기억하기 - 2003년 8월 자전거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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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자전거 하나로 전국일주를 했었습니다. 필름카메라에 필름 한통 넣고. 잘 찍도 못했고, 많이 찍지도 않았지만. 너무 힘들어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었지만. 스캔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삐뚤빼뚤 하지만. 소중한 추억을 간직 할 수 있는 사진 몇장. 사진 몇장으로 그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우리의 8일간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했습니다. 비록 마지막에 사고를 당해, 강릉까지 자전거로 가지는 못했지만, 너무 시간이 부족해 땅끝과 제주도를 돌지 못했지만, 갑작스럽게 떠났기에 준비도 부족했지만, 다시 떠올려도 행복했던 기억입니다.
공주 금강교
삼각대가 없어 난간에 올려놓고 찍어야 했기에 난간에 가려진 사진


강경대교

얼마나 달렸는가, 지난 5월 올랐었던 월출산을 배경으로.

설성식당에 가기 위해 그렇게 애를 써서 쉬지도 않고 달렸건만, 우리를 반기는건 “정기휴일” 팻말 ㅜㅜ
가고자 했던 마음대로 안되니 더욱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쉬면서,
자고 있는 경선이를 옆으로 하고, 비몽사몽간에 셀카

설성식당은 뒤로하고, 한길로회관을 향해 고고! 하지만 우릴 막는 산! 산! 산! ㅜㅜ
아… 열가재, 보성에서 벌교로 넘어가기가 이리 힘들더냐.
역시 지난 5월에 왔었던, 낙안읍성을 배경으로.
기억하지 못할까봐 “벌교철망"을 배경으로
한참을 정신없이 달렸건만, 그게 잘못들은 길이었다니 ㅜㅜ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너무 무리를 했었던가, 전날 부산에 입성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달렸더니, 잘 곳이 없네. 교회 몇 곳을 돌아다녔지만, 돌아오는건 문전박대.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 도착한 해동교회. 그 늦은 시간, 저녁도 못먹었을 거라며 손수 저녁을 차려주시고 밤에 목마를까봐 자고 있는 방에 물주전가까지 넣어주신 던 목사님. 잊지 못할 기억.








동해를 따라 올라오면서는 거의 비가 왔기에, 더 쉬지 못하고, 더 많이 달렸습니다.
햇빛은 없었지만, 더 까매지는군요.


그해 여름, 구례포 바다에서 일하면서 만났던 아저씨와 누나.
구례포에서 만난 인연으로 정동진에서도 만났습니다.
비에 홀딱 젖은 옷을 보고, 갈아입을 옷도 주셨고, 반갑다며, 오리고기까지 사주시면서, 하루 자고 가라고 하셨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