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금요일에 잠실에서 열린 LG vs 롯데 야구 경기를 보러 갔었습니다. 회사에서 전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경기장이었지만, 회사에 있었던 2년 반 동안, 이번이 4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두산 vs 한화 경기였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두산 vs 롯데 경기였습니다.
지난가을 두산 vs 롯데 경기를 본 후, 롯데 응원에 빠져버렸습니다. 정규시즌 일정이 거의 끝나갈 무렵의 경기였고,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이미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두산과 롯데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잠실 야구장은 두산 팬보다 롯데 팬이 훨씬 많아, 마치 롯데 홈구장인 듯했습니다. 이미 순위가 다 결정 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롯데 팬들은 순위, 승패에 상관없는 듯한 응원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경기 중후반을 넘기면서, 모든 롯데 팬이 일어서서 "부산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는 모습은 마치 그동안 제가 미쳤던 고대 응원모습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경기는 지난 번 보다, 더 열정적인 응원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8회말에 LG 발데스의 2점 홈런으로 4:2 로 뒤지던 9회초 롯데가 2점을 뽑아 4:4로 동점을 만들면서, 응원 열기는 절정을 달했는데, 매우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최종 결과는 12회 연장끝에 4:4 동점으로 끝났지만...
아직도 엘리제를 들으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저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올가을 잠실에서 함성이 울리는 날을 기다리며, 그동안 롯데 경기를 보러 잠실에 가야겠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일찍 차를 한대 몰고 양평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운길산 수종사에 갔는데... 길을 잘못들어 마을 회관에 차를 세워놓고 산을 타고 한참을 올라갔습니다. 산을 올라간 길도 산책 수준이 아니라 등산 수준이었는데, 등산화를 신고가지 않을걸 후회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수종사가 나왔는데... 일주문이 아니라 해탈문이 보이네요...
어렵긴 해도 올라왔으니 이곳 저곳을 기웃여봅니다. 그러다 다 부숴진 벌집을 봤습니다. 사진을 찍을땐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부숴져있더군요... 사람이 다칠까봐 부순거라 생각합니다.
수종사에 가면, 무제한으로 차를 줍니다. 그래도 꽁짠데, 한번 먹어봐야죠... 생전 처음 보는 것들입니다. 어떻게 마시는지 한참을 헤매다가, 옆에 있는 설명서를 보고 간신히 따라 했습니다.
다원 한켠에 보면 약숫물이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 잠깐 물을 뜨다 피어 있는 꽃을 찍었습니다.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는데, 해탈문 바로 앞에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세조가 심었다고 하니 500년이 한참 넘었군요...
올라올때는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올라오면서 잠시 쉬었던 곳입니다. 누군가가 쉬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겠죠?
마을 길가에 피어있던 철쭉입니다. 펜탁스의 색감을 느끼고 싶었는데, 내공부족으로 표현이 안되네요.
용문사에 가기 위해 용문산 관광단지에 들어섰습니다. 관광단지를 지나 용문사로 가는 도중에 본 분수입니다. 아이들처럼 분수 안에 들어가서 장난을 치고 싶었지만, 옷이 없었던 관계로 참았습니다.
용문산에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무려 1000살이 넘었다는군요.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은행나무 옆에는 낙뢰로부터 보하기위한 높은 철탑이 있습니다.
용문산 뒷켠으로 나 있는 등산로 옆에서 돗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햇빛을 밭은 나뭇잎들이 짙은 녹색을 띄고 있었는데... 역시, 표현이 잘 안됩니다.
청설모가 아닌 다람쥐가 바로 앞에까지 나타났습니다. 조용히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어느샌가 사라지고 바위만 남아 있네요.
경선이가 찍은 다람쥐 사진
용문사를 내려오는길에 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찍었습니다. 울긋불긋한 가을의 산 뿐만이 아니라, 푸른 봄날의 산도 이렇게 아름답다는걸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