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에 온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사진만 간단하게 한 장씩 찍고 대웅전을 돌아 뒤뜰로 올라섰습니다. 대웅전 뒤뜰에서 보이는 대웅전과 각황전 지붕. 그 앞에서 보면 그리 웅장하던 모습과는 달리, 산자락과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쌓아올린 소박한 소원들. 어떤 소원들을 빌었을까 생각하며 나무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화엄사 뒤뜰에서 구층암까지 가는 마지막 관문. 이 문을 지나야 구층암입니다.
구층암.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구층탑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제는 삼층석탑이 되어버린 탑. 아마 이 탑이 구층탑이었으리라 짐작만 해봅니다.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불경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마 수행 중이신 스님이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마루 그늘에 앉아서 쉬었다 갑니다.
굳이 화엄사를 그냥 지나쳐 이곳 구층암까지 온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다섯 그루의 모과나무. 그 중 두 그루는 서방 기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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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형님 그 기둥이 참 특이한데요?
실제 살아있는 나무 기둥은 아니겠죠??
살이있는 기둥은 아니구요, 뜰에 있던 나무를 잘라서 기둥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