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청계천에서 삼각대없이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찍은 야경사진. 정말 야경을 이쁘게 찍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것이 나의 사진 실력입니다. ㅜㅜ (언젠가는 나도 이런 사진을 찍어야지) 매직아워라는 시간에 찍은 사진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건질만한 사진은 이거 한장 뿐이네요...
지난 토요일은 3.1절이었습니다. 달력에는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날이었지만, 할 일이 있어 사무실에 나왔었더랬죠...
대충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나니 점심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집에 가는 것 보다는 잠깐 밖에 돌아다니다 들어가는게 좋겠다 싶어, 사무실에서 가까운 서대문 형무소에 다녀왔습니다.
사무실에서 버스로 3정거장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서대문 형무소가 있답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는 3.1절이라고 무료관람 및 고객체험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체관람을 온 어린 학생들이 무척이나 많더라구요... 일단 고객체험행사는 모두 패스~ 학생들이 많은 곳도 패스~ 하지만, 서대문 형무소 곳곳에 어린 학생들이 없는곳이 없었답니다. ㅜㅜ 어쩔 수 없이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소음을 참으며 어렵게 사진 몇장만....
밥을 짓던 대형 솥단지... 전 왜 이 솥을 보면서 군대 생각이 났을까요?
굳게 닫힌 철문의 쇠창살 사이로 보이는 제 11옥사. 저 멀리 보이는 문을 나가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달렸을까요?
저 좁은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전부였던 곳.
사형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 어둠속에 작은 저 전등빛에 비치는 줄이 섬뜩하게 느껴집니다.
3.1일절이라 그런지 제 9옥사 벽에 대형 태극기가 걸려있네요.
어린 학생들이 써서 붙인 종이들... 그날의 아픔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여러 행사 중 하나인 듯 합니다. 기미 독립 선언서를 함께 만들 수 있도록 해 놓았더군요...
사형장의 미르나무. 사형장 밖에 있는 미르나무는 사형장에 들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붙잡고 통곡을 했다는 나무입니다. 그리고 사형장 담 바로 안쪽에는 또 한그루의 미르나무가 있는데, 그 크기가 바깥에 있는 미르나무의 채 반도 안돼 보입니다. 독립운동을 하시다 돌아가신 분들의 한 때문에 그렇다는군요...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직터널을 지나 광화문까지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터널을 지날 수 있다는 것을 몰라 근처 파출소에 들어가서 종로로 가는 길을 물어봤습니다. 물론 친절하게 이 터널을 지나가라고 알려주시더군요.
세종문화회관 앞에 이런 그림이 있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그림인가 했는데, 발자국을 그려놓은 위치에서 보니 돌고래의 모습이네요...
구례에서 곡성으로 가는 중간에 찻길과 기찻길이 나란히 뻗어있는 곳에서 차를 세워두고 찍은 사진입니다. 왠지 이런 사진은 누구나 한 번씩 찍어 봤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곡성역... 이곳에서 여러 편의 영화를 찍었답니다.
그대로 남아있는 아이스케키 세트장.
옛날 거리를 걷는듯한 기분입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이 끌려가던(?) 기차. 실제 관광객들을 위해 기차를 운행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식영정 올라가는 계단.
식영정은 소쇄원에 가면서 잠시 들렀는데, 이곳에서 잠시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히다 갔습니다.
소쇄원 제월당에서는 수원에서 내려온 건축학과 대학생을 상대로 이 지역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강의 하고 계셨습니다. 물론 지금은 정년퇴임을 하시고 소쇄원에서 안내를 해주시고 계셨습니다. 소쇄원은 조선중기의 대표적은 원림으로 건축학적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어 건축학과 학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지은지 백년도 넘도록 담을 바치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넘칠 때에도 안 무너지고 버티고 있었죠. 이걸 보면서 XX백화점, XX대교 등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 무등산입니다. 아래 보이는 지붕은 광풍각으로 앉아있는 제월당과 한 쌍입니다. 옆에서는 한창 강의가 진행 중이었지만, 전 그냥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무등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화엄사에 온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사진만 간단하게 한 장씩 찍고 대웅전을 돌아 뒤뜰로 올라섰습니다. 대웅전 뒤뜰에서 보이는 대웅전과 각황전 지붕. 그 앞에서 보면 그리 웅장하던 모습과는 달리, 산자락과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쌓아올린 소박한 소원들. 어떤 소원들을 빌었을까 생각하며 나무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화엄사 뒤뜰에서 구층암까지 가는 마지막 관문. 이 문을 지나야 구층암입니다.
구층암.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구층탑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제는 삼층석탑이 되어버린 탑. 아마 이 탑이 구층탑이었으리라 짐작만 해봅니다.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불경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마 수행 중이신 스님이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마루 그늘에 앉아서 쉬었다 갑니다.
굳이 화엄사를 그냥 지나쳐 이곳 구층암까지 온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다섯 그루의 모과나무. 그 중 두 그루는 서방 기둥입니다.
전날 밤늦게까지 운전해서 너무 피곤했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 지리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리산 노고단은 성삼재까지 차로 올라가고 걸어서 1시간 정도만 더 올라가면 됩니다. 차에 기름이 간당간당하는데, 이른 새벽에 문을 연 주유소가 없어 최대한 아끼면서 올라갔습니다. 간당간당하게 올라가서 성삼재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노고단에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 운해! 이 구름바다를 보니 그동안의 피곤함이 싹 사라집니다.
올라오면서 여유를 부린 탓에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6시 반이 조금 넘었지만, 해는 이미 하늘 위로 솟아 올라왔습니다. 저 멀리 천왕봉이 보입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볼 수 있는 날이 1년 중에 그리 많지 않다고 하던데, 이 날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노고단 정상... 한껏 여유를 부리면서 올라온 탓에 그만 저기까지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자연을 보호하려고 시간을 입산시간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새벽 4시 반 ~ 6시 반까지만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6시 20분쯤... 아저씨가 문앞에서 이제 문 닫을 시간이라고 안들여보내주네요... ㅜㅜ
굳게 닫힌 문... (문 오른쪽에 계신 분이 삼신할머니입니다.)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쪽에 모조 단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냥 이 앞에 앉아 편의점에서 사간 김밥 한 줄 먹고 쉬다 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고단을 내려오면서 찍은 꽃. 무슨 꽃인지는 몰라요~~~
누구나 다 해본다는 그림자놀이...
노고단과 성삼재 중간 즈음에 전망대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서 맑은 날에는 무등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저 구름 사이 어딘가에 무등산이 있을 겁니다.